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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이슈

러시아 핵 폭격기,日영토 근접 비행 `일촉즉발`

MK News

러시아 핵 폭격기,日영토 근접 비행 `일촉즉발`
기사입력 2012.02.10 08:34:00 | 최종수정 2012.02.10 10:46:01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러시아 공군기 5대가 한꺼번에 일본 영공에 접근해 일본 전투기들이 대응 출격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9일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일본을 긴장시킨 러시아 공군기의 초계 비행은 1904년 2월 러-일 전쟁 당시 일본 함정과의 전투 도중 패색이 짙어지자 자폭을 택한 러시아 순양함 `바랴크`호 침몰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이루어졌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일본 방위성 발표를 인용해 8일 오전 9시(일본 현지시간) 2대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와 2대의 전투-정찰기 수호이(Su)-27, 장거리 전파탐지기 A-50 등 5대의 러시아 공군기가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섬 인근 상공을 선회 비행했다.

러시아 공군기들은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으나 영공에 가까이 접근하면서 일본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하는 소동이 일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처럼 많은 러시아 공군기가 일본 상공을 선회비행한 것은 처음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방위성은 러시아 장거리 전파탐지기 A-50이 일본 상공에 출현한 것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9일 일본에 접한 태평양 공해 상공에서 Tu-95MS 폭격기 등이 참여한 초계 비행 훈련을 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공군 대변인 블라디미르 브릭 대령은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에 "러시아 공군기들이 일본 열도 북쪽 태평양 공해 상공을 따라 초계 비행 훈련을 했다"며 "러시아 국경까지 비행하는 여러 단계에서 Su-27 전투기가 Tu-95MS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았으며 A-50은 공중 통제 임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브릭 대변인은 "Tu-95MS가 모두 16시간을 비행했으며 중간에 2대의 일류신(Il)-78로부터 공중 급유를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드릭은 그러면서 초계 비행 동안 F-15, F-16 등 일본과 한국 공군 소속 전투기 13대가 러시아 공군기들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드릭은 "모든 러시아 공군기들의 비행은 공해상 영공 이용에 관한 국제법을 준수하며 이뤄졌으며 다른 국가의 영공 침해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태평양 중립 해역에서 이뤄진 이번 훈련 때문에 일본이 우려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비행훈련은 엄격하게 국제법을 준수했고 주변국의 영공도 침해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비슷한 훈련이 이뤄지더라도 일본이나 다른 주변국이 걱정하지 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사거리 3000km 이상의 순항미사일로 무장한 Tu-95 시리즈 폭격기는 1만km 이상의 장거리를 비행하며 어떠한 지리적, 기상적 여건 아래에서도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공포의 폭격기로 알려졌다.

[뉴스속보부]